사회 사회일반

안전처, 경동시장 화재 발빠른 재난문자…이번엔 발송범위 문제

"빠른 안내 필요" vs "과도한 반응"…엇갈리는 주문에 고민

안전처, “다양한 방안 상시 검토 중”

경동시장 인근 화재/연합뉴스경동시장 인근 화재/연합뉴스


23일 아침 출근길 발걸음을 서두르던 일부 서울 시민들은 국민안전처가 보낸 긴급재난문자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 7시55분께 발송된 문자는 ‘경동시장 내 화재가 발생했으니 인근 상가주민은 안전에 유의하고 주변도로 이용차량은 우회하라’는 안내 문자였다.


이 화재는 오전 7시33분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인근 유사시장의 한 채소 가게에서 발생, 인근 가게 9곳을 태우고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는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연기가 많이 났고 출근 시간 교통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고 안전처는 설명했다.

안전처는 그간 긴급재난문자 발송 여부를 두고 여러 차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때에는 9분이 지난 뒤에야 재난문자를 발송해 대응이 늦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달 초 강원도 강릉·삼척 등에 큰 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해당 지역 일대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아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이날은 발 빠르게 재난 발생을 알렸으나, 긴급재난문자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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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메시지라는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되기 때문에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날 문자 발송 이후에도 SNS 등에서는 “경동시장에 불이 났는데 왜 내가 문자를 받아야 하느냐”며 과도한 반응이 아니냐는 불만이 등장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이 문자는 동대문구를 대상으로 발송됐다.

그러나 해당 문자를 보내는 이동전화 기지국의 범위에 따라 종로구나 성북구, 중랑구 등 인접 지역으로도 발송될 수 있다.

실제로 한 번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고 나면 안전처에 “불필요하게 문자를 보내 사람을 놀라게 하느냐”는 항의가 수십 건씩 빗발치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예상할 수 없다 보니, 불필요한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문자를 자제했다가 지난 강릉 산불처럼 규모가 커지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안전처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가장 먼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관에서 직접 문자를 발송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상시로 검토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성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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