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플레이어스 챔프’ 김시우, 플로리다의 기적을 텍사스로

21억 ‘잭폿’ 뒤 한 주 쉬고 딘&델루카 출전

스피스 호셸 등과 우승 경쟁

김시우 /AFP연합뉴스김시우 /AFP연합뉴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김시우(22·CJ대한통운)의 이름을 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연관검색어는 ‘우승상금’이다.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골프팬이 아니면 잘 몰랐던 김시우지만 ‘대박’ 상금 덕에 유명인이 됐다.


김시우가 지난 15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렸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받은 상금은 189만달러(약 21억원). 메이저대회에 정식 포함되지는 않지만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는 유독 상금이 큰 대회다. 오는 28일 열릴 테니스 메이저 프랑스오픈의 단식 우승상금인 210만유로(약 26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5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7,209야드)에서 개막하는 딘&델루카 인비테이셔널은 김시우가 ‘플레이어스 챔프’ 타이틀을 달고 출전하는 첫 대회다. 허리 부상에 따른 슬럼프를 딛고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둔 김시우는 허리보호 차원에서 한 주를 쉬고 다시 티잉 그라운드에 선다. 3주 뒤면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US오픈이 열리기 때문에 고삐를 늦출 여유가 없다. 마침 대회장이 있는 포트워스는 자택인 댈러스 인근 도시라 한결 마음이 편하다.


일반 대회인 이 대회는 총상금 690만달러에 우승상금은 120만6,000달러(약 13억원)다. 올 시즌 상금랭킹 14위(약 234만달러)의 김시우에게는 상금 톱10에 진입할 기회다. 난코스에 강풍까지 불어닥쳤던 플레이어스 마지막 날 3타를 줄였던 샷과 퍼트 감각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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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위로 껑충 뛴 세계랭킹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도 관심사다. 타이거 우즈(미국) 등에 이어 최근 25년간 만 22세 이전에 PGA 투어 2승을 올린 네 번째 선수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김시우는 세계가 주목하는 영건이다.

김시우를 비롯한 우승후보 중에서는 세계 7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단연 눈에 띈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충격패를 당했던 스피스는 고향에서 열린 이 대회 우승을 위안 삼았다. 잘 알려졌듯 스피스는 마스터스 마지막 날 쿼드러플 보기에 발목 잡혀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 뒤였다. 올해는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했고 최근에는 2주 연속 컷 탈락했다. 지난주 새 퍼터를 들고 나갔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스피스는 “얼라인먼트(정렬)에 어색함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조정해나가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스피스는 콜로니얼CC에서 평균 67.31타의 ‘짠물’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 제이슨 데이(호주)를 연장 끝에 누르고 AT&T 바이런넬슨 트로피를 들어 올린 빌리 호셸(미국)은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호셸은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해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뜻깊은 우승”이라고만 말했다. 끝내 밝히지 않았던 사연은 23일 아내 브리트니를 통해 알려졌다. 브리트니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치료센터의 도움까지 받아야 했던 알코올중독자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두 달을 치료센터에서 보냈다. 그동안 남편은 PGA 투어를 뛰는 동시에 18개월 된 어린 딸도 돌봐야 했다”며 남편의 우승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스페인의 투톱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욘 람 또한 강력한 우승후보이며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도 출전한다. 김시우 외에 강성훈, 노승열, 김민휘도 출격해 코리안 브러더스의 강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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