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LED실리콘렌즈 첫 수출…올 매출 두배로"

빛 손실 최소화한 렌즈 독자개발

올 美·이스라엘 업체와 수출 계약

해외비중 3년내 15%까지 올릴 것

매출 250억 목표…국내 납품도 확대



2008년 태양광 조명 업체로 출발해 2010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분야에 진출했던 송성근(33·사진)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곧 고민에 빠졌다. 국내에 LED 업체가 많이 생겨나면서 기존 포트폴리오 만으로는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조명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해답은 신기술 개발이라 판단하고 2012년부터 LED용 실리콘렌즈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에는 LED조명에 플라스틱, 아크릴, 유리를 덧씌우는 제품이 주를 이뤘는데 아이엘사이언스는 실리콘렌즈를 적용한 LED제품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실리콘렌즈 사업부를 두고 3년간 20억원에 가까운 개발비를 투입해 2015년 세계 최초로 LED용 실리콘렌즈 개발에 성공, 2016년 제품 상용화를 시작했다.


송 대표는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렌즈 개발 이후 미국·중국 등 해외 바이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왔으며 그 결과 올해 초 미국과 이스라엘 조명 회사를 상대로 연간 60만개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며 “LED용 실리콘렌즈를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3년 내 10~15% 정도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ED용 실리콘렌즈는 빛의 손실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플라스틱, 유리 렌즈가 씌워진 LED제품 투과율이 80% 정도인 것에 비해 실리콘렌즈는 90~98%에 달하며 고열에 강하다. 또 실리콘렌즈는 금형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조 기간이 2주일 정도로 짧고 생산 단가도 유리나 플라스틱 렌즈 보다 저렴하다.


실제로 실리콘렌즈는 2015년 한국조명연구원을 통해 플라스틱이나 아크릴, 유리 렌즈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을 인증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특허등록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 인증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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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엘사이언스는 해외 대부분 국가가 유리렌즈를 씌운 LED조명을 사용하는 만큼 실리콘렌즈의 장점을 적극 알려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진출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국가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수출도 확대하고 국내 건설사·관공서 등으로 납품 물량도 늘려 올해 전체 매출액을 지난해에 2배 수준인 25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송 대표는 가천대 1학년 때 교내 창업발명대회에서 태양광 자전거로 최우수상을 받은 뒤 군 제대 후 대학 3학년이던 2008년 가천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아이엘사이언스를 창업했다. 이후 태양광 조명, 아파트·공원·학교 등에 들어가는 경관 조명을 생산하며 입지를 다졌다. 현재는 전략 품목인 LED용 실리콘렌즈를 통해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는 “실리콘렌즈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꿋꿋이 참고 개발과 생산에 매진한 직원에게 감사하다”며 “무선 절전 솔루션 개발 업체 커누스와도 협력해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LED사업 비중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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