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서경덕 교수 "고려인 후손 '한민족 정체성' 확립 도움됐으면"

러 블라디보스토크 한글학교에 물품 기증

노트북·스마트 빔프로젝터 등 전달

교토·상파울루 등 전세계 17곳

재외동포 한글공부방 5년째 지원

서경덕(왼쪽부터) 성신여대 교수, 정학동 에듀윌 대표, 방송인 서경석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글학교에 교육 물품을 기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경덕 교수서경덕(왼쪽부터) 성신여대 교수, 정학동 에듀윌 대표, 방송인 서경석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글학교에 교육 물품을 기증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경덕 교수


“고려인 후손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잘 배워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교육 물품을 기증합니다.”

방송인 서경석과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글학교에 한글 교육 물품을 전달했다. 기증한 물품은 노트북, 스마트 빔프로젝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의 영상 교육 기자재와 필기구 및 노트 등 문구 세트다. 이들은 종합교육기업인 에듀윌의 사회공헌위원회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각국 재외동포가 직접 운영하는 한글 교육시설에 부족한 교육 물품을 제공하는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를 전개해왔다.

서 교수는 24일 “연해주의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뿌리를 내린 고려인 후손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이번에 한글학교에 작은 정성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은 80년 전인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됐다. 이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살던 고려인 2~4세의 상당수는 개혁·개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왔으며 현재 연해주에 사는 3만명의 고려인은 여전히 한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관련기사



서경석은 “블라디보스토크 한글학교에는 고려인 자녀가 다수 재학하고 있는데 이들이 한민족 후손의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돕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재외동포 후손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터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일본 교토를 시작으로 모스크바, 상파울루, 토론토, 호찌민, 타슈켄트, 테헤란, 쿠바, 일본 우토로 마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17곳의 한글 공부방에 최신 교육 기자재를 전달해왔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서 교수는 “재외동포 후손 중에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한인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에서 배우는 사람이 많은데 시설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우게 하기 위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요즘 더 많이 기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글 교육시설뿐 아니라 외국인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한글 스터디 모임’도 확대·지원할 예정이다./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오현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