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돈 몰리는 분양권…거래량 역대 최대

이달들어 서울 하루 평균 36건

전매제한 풀린 강동구 가장 많아

대출규제로 기존 분양권 인기 속

새 아파트 청약 수요도 크게 늘어

보라매SK뷰 1순위 27대 1로 마감

분양시장 열기 당분간 계속될 듯

2215A27 서울 아파트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권 거래 규모가 급증해 역대 최대치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대선 이후 본격화된 신규 분양에서도 수만여 명의 인파가 모델하우스에 몰렸고 청약 접수 결과는 두자릿수의 경쟁률로 마감되는 등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분양 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23일 기준) 서울 분양권 전체 거래량은 82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7년 이후 월간 거래량 최대인 2016년 6월의 899건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36건으로 2016년 6월의 29.9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5월 전체 거래량은 2016년 6월 거래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강동구의 5월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 208건은 4월 123건의 두 배 수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이는 ‘고덕그라시움’ 등 11·3 대책의 적용을 받지 않은 아파트 단지들이 최근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면서 분양권 시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18일 전매제한이 풀린 고덕그라시움의 4월 분양권 거래량은 169건에 달했고 5월 거래량은 110건으로 강동구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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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정부의 전매제한과 대출 규제 등의 이유로 수요자들이 기존 분양권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갈수록 신규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11·3 대책 전 분양된 아파트 단지들의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인 분양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은 11·3 대책의 적용을 받는 새 아파트 분양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5구역의 ‘보라매 SK뷰’의 모델하우스에 지난주 말 4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은 하나의 예다. 이 단지는 24일 1순위 해당 지역 접수에서 527가구 모집에 1만4,589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2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이는 수개월째 아파트 매매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데다 진보 성향을 보이는 새 정권이 들어서도 시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나타나는 시장의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3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은 0.24%를 기록했는데 이는 11·3 직전인 지난해 10월21일(0.24%)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세무팀장은 “서울은 주택보급률이 100%가 안 되는 상황에서 새 아파트를 원하는 교체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면서 “결국 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투자 수요까지 몰려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훈·이완기기자 socool@sedaily.com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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