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고가 C형간염약 2종 6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애브비 ‘비키라정’ 등 2종

12주·24주 약값 914만~1,999만원

환자 부담 274만~600만원으로 ↓

12주 또는 24주 치료에 드는 약값이 914만~1,999만원이나 되는 애브비의 만성 C형간염 신약 2종이 다음달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환자는 이 약값의 30%인 274만~600만원을 부담하면 된다.

C형간염은 서울 다나·현대의원(JS의원), 원주 한양정형외과에서 1회용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집단감염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2015~2016년 드러난 이후 고가의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미국계 제약사 애브비의 성인 만성 C형간염 신약 ‘비키라정’과 ‘엑스비라정’에 대해 다음 달부터 1정당 5만4,433원과 5,053원의 건강보험 약값(상한액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비키라정은 만성 C형간염 중 유전자형 1·4형에, 엑스비라정은 1형에 듣는다. 각각 하루 2정씩 1회, 1정씩 2회 복용한다. 허가받은 용법은 1형 환자의 경우 1a형 또는 1b형인지, 간경변 등 유무에 따라 12주 또는 24주 동안 두 신약(999만~1,999만원) 외에 부광약품(003000)의 ‘리바비린캡슐’을 함께 복용한다. 간경변이 없는 4형 환자는 12주 동안 비키라정(914만원)과 리바비린을 함께 먹는다.

다음달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될 애브비의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비키라정’과 ‘엑스비라정’을 복용하기 편하게 한 패키지에 담은 ‘비키라팩’. /사진=애브비 홈페이지다음달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될 애브비의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비키라정’과 ‘엑스비라정’을 복용하기 편하게 한 패키지에 담은 ‘비키라팩’. /사진=애브비 홈페이지





임상 3상시험에서 두 신약만 12주 동안 복용한 1b형 환자는 100%의 12주 지속 바이러스반응률(SVR12)을 보여 완치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두 신약과 리바비린을 12주 또는 24주 병용한 1a형 환자는 95%의 12주 지속 바이러스반응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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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하보니정(1·4·5·6형, 약 30만원)과 소발디정(1·2·3·4형, 26만원), BMS의 다클린자정(4만원)과 ‘순베프라캡슐’(1b형, 5,154원)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MSD의 ‘제파티어정’(1·4형, 13만원)과 애브비의 두 신약이 후발주자로 추격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된 이들 치료제의 급여액(건강보험 총 약값)은 소발디정이 832억원으로 전체 5위를 차지했고 다클린자정 385억원, 하보니정 155억원 순이었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소발디정을 12주 또는 24주 복용하는데 드는 환자 본인부담이 3,800만원에서 648만원으로, 하보니정(12주)은 4,6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이 큰 편이다.

C형간염은 오염된 주사기 사용, 수혈, 산모-태아 감염, 오염된 기구를 사용한 문신·피어싱 등으로 감염되며 신약으로 조기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C형간염 환자가 30만명(40대 이상이 85% 이상)쯤 되지만 4만5,000~7만명 정도만 치료 중이고 미치료 상태인 2만~7만명이 간경변·간암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추정한다.

2015~2016년 서울 다나·현대의원(JS의원), 원주 한양정형외과에서 1회용 주사기 재사용, 환자의 혈액을 원심분리해 추출한 혈소판을 재주사(PRP자가혈시술)하면서 혈액이 담긴 주사기를 대용량 국소마취제(리도카인) 용기에 꽂아 사용하다 C형간염 집단감염 사고가 발생했다. 감염 여부 검사대상자 2만8,000여명 중 지난해 10월까지 1만6,000여명이 검사에 응해 383명의 현재감염자(유전자양성자)가 확인됐는데 대부분 1·2형이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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