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비메모리 키운다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 설립

100% 자회사...7월부터 영업 개시







D램·3D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강자인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사업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한다. 종합반도체업체(IDM)로서의 위상을 높이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떼어내 100%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를 설립했다. 초대 대표는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2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부를 나눠 새로 설립한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는 올해 7월1일부터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충북 청주에 있는 200㎜ 웨이퍼 공장(M8)에서 CMOS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드라이버IC(DDI), 전력관리칩(PMIC) 등을 위탁 생산하게 되며 생산 규모는 웨이퍼 투입 기준 매달 8만장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대표로 알려진 김 사장은 SK하이닉스 성공신화의 주역으로 △SK 윤리경영실 부사장 △SK에너지 코퍼레이트센터 사장△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등을 역임했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한 것은 상대적으로 약세인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SK하이닉스 내부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주로 강조되다 보니 파운드리 사업은 후순위로 밀렸다. 아울러 이번 분사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와의 이해충돌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의 TSMC(대만적체전로제조주식유한공사)처럼 순수히 반도체위탁생산만을 하는 기업이 아닐 경우 고객사들은 끊임없이 기술 유출 의혹을 제기해왔다. 실제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최대 고객사였던 애플을 TSMC에 빼앗겼던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해 별도 사업조직으로 승격시켰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를 활용해 인수합병(M&A)이나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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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한 삼성전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열어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비메모리 사업 강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인 분야로 손꼽힌다. IoT나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할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의 파운드리 사업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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