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24일부터 진행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둘째 날에 접어들어 여야는 한층 거센 공방을 펼치고 있다.
25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위원들은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대작 의혹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강화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이를 근거 없는 모욕 주기라며 역공을 가했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달 이 후보자의 부인이 두 번째 개인전을 연 사실을 언급하며 “중견 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작품성이 떨어지고 많은 작품이 양산됐다는 제보가 있다”며 “하객들이 작품과 관계없이 결혼 축의금같이 돈 봉투를 내놨다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턱도 없는 모함이다. 제보자를 좀 엄선해주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도 “너무 좀 거르는 절차 없이, 지금 질문하시는 분도 과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며 “그렇게 정치공세하고 인격 모독하면 청문회 본래 취지랑 다르지 않으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상당히 합리적 의심과 국민적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후보자가 인격적 모독을 느꼈다면 그건 죄송하지만,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국민적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인과 아들 등 가족 관련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이 후보자가) 인생이 깡그리 짓밟히는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는데, 오늘내일 이혼당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농반진반’이었지만 아무도 웃지 않아 결과적으로 머쓱한 발언이 되고 말았다.
청문회 도중 ‘문자 폭탄’으로 인한 소동도 있었다. 한 야당 위원이 청문회 도중 휴대전화로 ‘문자폭탄’을 확인하자 카메라 기자들이 몰려 소란이 빚어진 것이다. 정 위원장은 “가능한 질의 도중에 휴대전화를 보지 마시라. 카메라 촬영 때문에 질의자나 답변자나 집중이 안 되니까 협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