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개봉한 스타일리쉬 범죄액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는 설경구, 임시완의 파격 변신만큼이나 주목해야 할 김희원의 열연이 담겼다. 단순히 설경구와 임시완의 브로맨스에 그치지 않고 김희원까지 더해진 삼각 브로맨스가 관객들을 출구 없는 끝장 케미스트리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김희원은 이번 작품에서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 사이에서 ‘현수’를 의심하고 그 뒤를 쫓는 오세안무역의 왼팔 ‘병갑’ 역을 맡았다.
다년간 연극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내공으로 주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맡아오던 김희원은 ‘아저씨’에서 선보인 자비 없는 악랄한 악역 연기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드라마 ‘미생’ 등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악역들로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다.
또한, 김희원의 열연은 감성 미스터리 ‘미씽: 사라진 여자’, 판타지 로맨스 ‘뷰티 인사이드’,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등 절대 악인 캐릭터에만 국한되지 않는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언제나 캐릭터에 특유의 개성을 원동력으로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김희원이라는 배우를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한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배우 김희원의 장점이 집대성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다. 악당이라고 다 같은 악당이 아니듯, 이번 작품에서 김희원이 선보이는 ‘병갑’이라는 캐릭터 역시 그간 그가 선보여온 악역과는 차원이 다른 결을 보여준다.
김희원은 “지금까지 맡았던 악당 역할과는 다르다. 왜냐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병갑은 ‘불한당’이 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다. 심성은 착한데 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악인이 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역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희원이 연기한 ‘병갑’은 ‘재호’(설경구)를 도와 오세안무역의 실세로 자리 잡고 싶지만 ‘현수’(임시완)라는 걸림돌이 생겨버리고, 삼촌인 ‘고병철 회장’(이경영)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같은 신세다. 자신의 처지에서 오는 설움과 불안함 때문에 늘 감정이 앞서는 그는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눈치 없이 웃음도 많은 겉으론 강해 보여도 속은 여린 외강내유의 불한당이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