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커제 9단에 이어 복식전, 단체상담기 등 새로운 게임에 나선다.
26일 구글 딥마인드와 중국바둑협회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리는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에서 이 같은 대국을 벌인다.
오전에는 복식전이 이뤄진다. 알파고A와 구리 9단, 알파고B와 롄샤오 8단이 복식조를 이뤄 상대와 대결하는 방식이다. 인간과 알파고가 번갈아 가며 바둑을 두는 새로운 대전 방식이다. 구리 9단은 이세돌 9단의 라이벌로도 알려졌고 롄샤오 8단은 중국 신세대 바둑기사다. 상대와의 호흡이 중요한 바둑대국에서 인간과 기계가 서로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으로 정해졌다.
오후에는 상담기가 열린다.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미위팅, 스웨, 탕웨이싱 등 9단 기사 5명이 상의하며 단체로 알파고와 겨루는 방식이다. 5명의 바둑기사 모두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정상급 기사들이다. 이중 저우루이양 9단은 딥마인드의 초청을 받아 비밀리에 알파고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고가 인간의 서로 다른 바둑 스타일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살펴본다는 게 이 대국의 취지다. 일각에서는 5명의 기사가 논의하며 최적의 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은 대국이라 평가하고 있다. 김성용 9단은 “골프로 치면 한 선수가 여러 사람을 상대로 플레이하면서 상대편 중 가장 좋은 볼에 대항해 승패를 결정하는 베스트골 매치”라며 상담기를 평가했다.
구글은 이번 행사를 새로운 형식의 바둑 대국을 열어 인간과 인공지능의 화합, 공존을 강조하는 기회로 삼았다. 상담기와 페어대국에서의 승리 상금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