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슬람권 금식 성월 '라마단' 27일 시작

수니파 사우디·시아파 이란의 기준 같아

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에 주로 먹는 전통과자인 ‘쿠나파’를 만드는 모습을 이집트 카이로에서 25일(현지시간)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라마단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된다.   /카이로=EPA연합뉴스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에 주로 먹는 전통과자인 ‘쿠나파’를 만드는 모습을 이집트 카이로에서 25일(현지시간)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라마단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된다. /카이로=EPA연합뉴스


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중동지역 전문매체 알자지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라마단의 첫 날을 27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라마단 기준을 따른다. 시아파의 리더 역할을 하는 이란에서도 올해는 27일 라마단이 시작된다. 국가마다 새로운 달로 바뀌기 전날의 초승달을 관측한 뒤 라마단의 첫 날을 각자 발표하기 때문에 시작일이 하루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양 종파의 기준이 같아지게 됐다.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에는 30일간(6월25일까지) 일출 시부터 일몰 시까지 식사는 물론 물이나 음료수를 마셔서는 안 되고 흡연, 껌도 금지된다. 거짓말, 험담, 저주와 같은 불경스러운 언사도 피해야 하며 욕망을 절제하는 라마단의 기본 정신에 따라 식음뿐 아니라 성욕, 물욕 등을 추구하는 정신·육체적인 일도 최소화해야 한다.


이슬람권에서는 외국인 역시 라마단을 존중하기를 원한다. 이슬람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화려하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되도록 피하고 무슬림 앞에서 허락을 구하지 않고 식음 또는 흡연한다거나 공공장소에서의 이성 간 신체접촉도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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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이슬람권의 대부분 식당이 점심에 문을 닫고 관공서, 은행 업무시간이 2∼3시간 단축되기 때문에 이슬람권 출장자는 유의해야 한다. 각급 학교의 수업시간도 짧아지는 경우가 많다. 친교 또는 사업상 무슬림을 만나면 라마단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라마단 카림”, “라마단 무바라크”라는 인사를 건네면 좋다.

금식 성월이라고 해서 음식을 아예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몰 후에는 가족, 이웃, 친구를 초대해 성대한 저녁(이프타르)을 심야까지 먹는다.

특히 이 기간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식 성월에 ‘순교’(테러조직의 자살폭탄테러)하면 더 많은 축복을 받는다고 여기는 탓이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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