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로 예정됐던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여야 4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만나 6월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했으나,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는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 후보자는 전날 마친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위장전입은 이 후보자 스스로 시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수석부대표는 “여당 입장에선 국정을 미룰 수 없고, 비서실장이 사과했다”는 이유를 들어 ‘적격’ 의견의 보고서 채택을 주장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이 아닌 임 실장이 사과한 점, 앞으로 위장전입 인사를 각료로 지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전체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정성호 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이날 두 차례 회동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당 김선동 수석부대표는 “이런 상황에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해 여야 견해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수석부대표도 “(보고서 채택 여부가) 오늘 결론이 난 건 아니다”며 “저희가 요청한 게 있으니 지켜보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정양석 수석부대표는 “여당이 (야당의 요구를) 당 내부에 보고하고, 키는 여당이 갖고 있으니 청와대와 잘 협의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예결특별위원장과 윤리특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청문특위도 이 후보자 보고서 채택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당의 문 대통령 직접 사과 요구 등을 청와대와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진통이 거듭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오는 31일 각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안건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칠 경우 다음 달 12일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여야는 다음 달 22일 한 차례 더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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