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LG, 이젠 TV 명칭 안쓴다

'라이프 디스플레이' 명명

이르면 내년부터 새 스마트기기 출시





LG가 이르면 내년부터 ‘TV(Television)’가 아닌 ‘라이프 디스플레이(Life Display)’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 피처폰이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듯이 LG는 TV를 ‘영상장치’가 아닌 ‘스마트홈의 허브’로 정의하며 라이프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할 방침이다. 사실상 새로운 TV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22일 홍콩 투자자 포럼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기회’라는 주제로 이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 종이처럼 얇고 휘어지는 OLED 패널을 활용해 TV라는 개념 자체를 깨뜨린 라이프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는 게 핵심이다. LG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LG는 TV라는 카테고리 안에서의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TV가 아닌 ‘또 다른 무언가’를 찾는 데 몰두해왔다”며 “두께가 종이 수준에 불과하고 스피커까지 탑재한 패널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을 결합한 기기로 TV 시대를 종결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포럼에 참석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럼에서 ‘TV가 아닙니다. 라이프 디스플레이입니다’ 라는 문구를 봤는데 TV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제안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월페이퍼나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로 이미 획기적 변화를 이뤄놓은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기기가 곧 출시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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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TV 시대 종결을 자신하는 라이프 디스플레이는 공상과학영화(SF)에서 신기하게 바라보던 수준의 스마트 기기다. 벽에 종이처럼 달라붙은 기기에 말을 하면 집안의 모든 가전을 컨트롤하거나 원하는 콘텐츠·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라이프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을 하고 명화·가족사진을 띄워놓거나 가상의 물고기에 밥을 줄 수도 있다. 영상 시청이 주된 기능인 TV는 라이프 디스플레이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LG는 올 초 세계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에서 공개한 두께 1㎜ 미만의 ‘월페이퍼’ 패널과 패널 자체가 진동하며 소리를 내는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미 LG전자(066570)가 가전에 구글 홈(구글 AI 스피커)을 연동한 세계 최대 빅데이터 업체 미국 구글과의 협업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망도 혁신해 가구 매장에서도 라이프 디스플레이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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