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속행공판을 열고 주 전 대표의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주 전 대표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견을 냈다가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양사 합병에 관해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삼성그룹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이나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금 등 여러 명목으로 지원을 받고 그 대가로 합병이 성사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검찰과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과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두 회사를 합병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최씨를 지원했다고 보고있다.
삼성이 합병 성사를 위해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성민 전 국민연금공단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장, 원모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도 증인으로 나온다. 김 전 위원장도 삼성 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했던 인물이다. 특검은 삼성 측이 청와대에 부탁해 김 전 위원장 교체를 시도한 것 아닌지 의심한다.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삼성, 국민연금 의결권위원회 교체 반대 김성민’이라고 쓴 내용이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과 이 부회장 측은 특검 수사 단계부터 일관되게 양사 합병이 승계 작업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합병은 두 회사의 경영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그룹 미래전략실이 주도적으로 합병을 추진한 것이 아니며 양사가 그룹 차원의 지원을 요청해 기업설명회(IR) 활동을 하는 등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