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SK(034730)·두산(000150)·한화(000880)·CJ(001040)·GS(078930) 등 6대 지주사의 주가가 이달 들어 20% 급등하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 정부가 강한 재벌개혁 의지를 피력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으로 지주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때도 구조조정에 따른 자회사 부실 해소로 지주사가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나타낸 바 있다.
29일 한화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9% 오른 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만8,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이밖에 LG·두산·GS·CJ·SK 등 주요 지주사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두산2우B, 한화우(000885), SK우(03473K), LG우(003555) 등 지주사 우선주도 함께 신고가로 뛰어올랐다.
지주사의 가파른 상승세는 신정부 출범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가능성 덕분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투자가들이 배당확대, 이사회 독립성 제고 등에 관여를 많이 하게 되면서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중대표소송제 등이 도입되면 그동안 과도하게 할인받았던 지분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각 그룹 지주사 및 대표회사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확대, 이사회 기능 투명화 등이 일반화되면 지주사의 밸류에이션 할인은 과거의 유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직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은 그룹사는 핵심 자회사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그룹은 지주사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다른 국가 대비 배당성향이 낮은 국내 상장사 현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지주사의 현금흐름 개선 여력은 보다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SK와 CJ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