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박성현 "닥공플레이 살릴 캐디 찾아라"

박성현 볼빅 챔피언십 준우승

임시 캐디와 시즌 최고성적

자신감 회복 등 분위기 반전

라운드당 퍼트수 29개로 53위

LPGA 생애 첫 우승 위해

쇼트게임 도움 줄 캐디 필요

박성현이 29일(한국시간)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제공=볼빅박성현이 29일(한국시간)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제공=볼빅


새 캐디를 물색 중인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임시 캐디와 함께 시즌 최고의 성적을 냈다.

박성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CC(파72·6,709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 호주교포 이민지(21)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정상에 오른 펑산산(중국)에 단 1타가 모자랐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박성현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올해 LPGA 투어에 진출한 박성현은 첫 우승은 아쉽게 미뤄졌지만 가장 좋은 결과를 내며 자신감을 되찾는 수확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지난 3월 HSBC 위민스챔피언스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미국 무대 정식 데뷔 전에는 2015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과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바 있다.



최근 로레나오초아 매치플레이 16강 진출 실패와 킹스밀 챔피언십 공동 43위 등으로 다소 침체했던 그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신인상 경쟁에서도 491점을 쌓아 2위 앤젤 인(미국)을 245점 차이로 떼어놓으며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혀가게 됐다.


첫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선 박성현이지만 여전히 캐디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다. 그는 ‘슈퍼루키’라는 명성에 걸맞게 특급 캐디 콜린 칸과 계약을 맺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칸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40), 폴라 크리머(미국) 등을 도운 정상급 보좌관이다. 데뷔전이었던 HSBC 위민스챔피언스에서 3위에 오르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로레나오초아 매치플레이까지 7개 대회를 치른 뒤 결별했다.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박성현 공동 43위)과 이번 볼빅 챔피언십에서 호흡을 맞춘 크리스 매칼몬트는 임시 캐디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박성현은 당장 이번주 열리는 숍라이트 클래식부터 데이비드 존스에게 골프백을 맡길 예정이다. 존스는 2013~2015년 최나연(30·SK텔레콤)을 거쳐 전인지(23)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캐디로 일했다. 전인지와는 한국과 미국에서 4승을 합작한 ‘지한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역시 풀타임은 아니며 몇 명의 캐디와 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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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타입의 캐디가 박성현의 경기력 발휘를 극대화할까. 통계가 답이 될 수 있다. 박성현은 이번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274.8야드로 2위, 그린 적중률 76.4%로 10위 등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평균 타수 역시 69.31타로 4위다. 하지만 라운드당 퍼트 수는 29.53개로 53위,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1.77개로 33위에 그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핀을 직접 노리는 ‘닥공’ 플레이로 우승을 쓸어담은 박성현이다. 공격적인 성향의 효율을 높이고 그린 주변 쇼트게임과 퍼트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칸의 경우 보수적인 조언을 많이 했고 그린에서 역할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선두 펑산산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전날 이븐파에 그쳤던 샷 감각이 다시 살아나면서 15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골라냈다. 하지만 펑산산이 실수 없이 15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잡으면서 격차는 오히려 4타로 벌어졌다. 펑산산의 16번홀(파3) 보기로 3타 차가 됐고 마지막 홀(파5)에서 박성현과 펑산산이 버디와 보기를 기록했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2016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펑산산은 지난해 11월 토토 재팬클래식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두며 19만 5,000달러(약 2억1,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세계 2위 유소연(27·메디힐)은 공동 56위(3언더파),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공동 21위(11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늦깎이 신인’ 이정은(29·교촌F&B)은 공동 4위로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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