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도시’를 주제로 도시가 직면한 각종 문제를 창조적 해법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학술·전시회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오는 9월 열린다.
서울시는 9월1일부터 11월5일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도심 곳곳에서 세계 주요 도시와 대학, 단체 등 120여 곳이 참가하는 서울비엔날레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행사는 24개국 약 40팀이 꾸미는 프로젝트 전시 ‘주제전’과 베이징·런던·빈 등 50여개 도시가 공공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도시전’ 등 두 축으로 운영된다.
서울의 ‘공유도시 실험장’으로 불리는 세운상가, 을지로 공구상가, 창신동 봉제작업장 등을 체험하는 ‘현장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현장 프로젝트는 세부적으로 △생산도시(도심제조업) △식량도시(물·식량) △똑똑한 보행도시(보행환경) 등 3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생산도시는 서울의 도심제조업 현장을 재조명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도심제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프로젝트다. 세운상가 을지로 일대에서 건축가, 엔지니어, 시민이 함께 기존 제조업 기술과 신기술을 접목해 건축·디자인 모형을 제작하는 ‘테크캡슐 워크숍’을 진행한다. 7∼8월 전문가 워크숍을 진행하고, 9∼10월 일반 시민을 위한 워크숍을 연다. 최종 작품은 서울비엔날레 현장에 전시한다.
식량도시는 물 부족, 도시농업 등 다양한 도시 환경과 자원, 식량 문제의 대안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다. ‘비엔날레 카페·식당’을 차려 대나무펄프 컵, 대나무 빨대 등 친환경·재활용 제품을 사용하고 도시양봉으로 수확한 꿀, 태양광으로 구운 사과빵 등 메뉴를 판매해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기농산물, 기후변화와 자연농법 등을 주제로 요리, 토론도 한다.
똑똑한 보행도시는 도심 곳곳에서 따릉이·나눔카, 뇌파산책, 플레이어블 시티(Playable City) 등 체험으로 꾸민다.
서울비엔날레 국내 총감독을 맡은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는 “서울비엔날레가 시민과 각계 전문가가 교감하면서 서울의 도시 건축을 함께 논의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영준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세계 도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서울이 도시정책 의제를 발굴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