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晨光·44·사진) 넥스트아이 대표 겸 중국 유미도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중국 상하이미용박람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 화장품 기업의 높은 기술이 중국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천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중국 뷰티유통기업 유미도그룹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넥스트아이를 인수했다. 유미도그룹은 중국 미용헬스케어 부문 1위 기업으로 현재 중국 전역서 4,0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공장자동화 영상처리 기업인 넥스트아이는 지난해 유미도그룹에 인수된 뒤 화장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규사업을 진행하는 관계사로 빌라쥬11(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 뉴앤뉴(화장품 생산), 아이엔에스코리아(네일·색조화장품), 레드젠(홈케어 미용기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뉴앤뉴, 아엔에스코리아, 레드젠 등은 천 회장이 직접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천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중국보다 기술이 좋은데 중국 진출의 노하우가 없어 중국시장에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다”며 “이 같은 한국 업체들이 유미도 그룹의 마케팅망을 활용해 중국 진출을 더 수월히 하도록 하겠다”말했다.
지난 26일 천 회장은 중국 베이징의 가로수길이라 불리는 싼리툰에 넥스트아이의 화장품 플레그십 스토어인 빌라쥬11의 매장을 열었다. 올해 내로 추가로 중국 내 빌라쥬11 매장을 5개를 더 열 계획이다. 천 회장은 한국 화장품의 중국산 짝퉁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 관계사인 뷰티프랜차이즈 소향이 중국에 진출한 후 큰 인기를 얻으며 ‘짝퉁’ 브랜드가 생기자 천 회장은 곧바로 중국 당국과 협조해 짝퉁 제품 유통을 막기도 했다.
한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이 불신을 받는 것에 대해 천 회장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유미도그룹과 넥스트아이가 다른 회사라고 인식되는 게 이해가 안간다”며“계속 투자를 진행할 거고 기존까지도 300억원 이상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신규사업에 대한 질문에 천 회장은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가장 잘 낼 수 있는 산업인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