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내통에 투자사기 의혹까지...'사면초가' 쿠슈너

"가족기업, 中기업 사기와 연관"

공화 중진 그래슬리도 비판 가세

두크케 백악관 홍보국장 사임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러시아 커넥션’의 몸통으로 부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번에는 투자사기 의혹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사위를 “전적으로 신임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정권의 공공연한 핵심실세인 쿠슈너 고문의 잇단 스캔들이 정권에 큰 부담이 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공화당 중진인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쿠슈너 고문의 가족기업이 연관된 투자사기 의혹에 대한 공식 수사를 요구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정권 출범 전 주미 러시아대사와 만나 ‘비밀채널’ 구축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터지면서 곤궁에 빠진 쿠슈너 앞에 새로운 암초가 등장한 것이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쿠슈너 고문의 가족기업이 참여한 부동산 투자를 홍보하는 한 중국 기업이 사기를 벌인 혐의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면서 쿠슈너 가문이 이 사건에 연관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쿠슈너컴퍼니는 이달 초 베이징 리츠칼튼호텔에서 미국 뉴저지에 건설할 호화 아파트 ‘원저널스퀘어’ 투자설명회를 열고 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일명 ‘황금비자’로 불리는 투자이민비자(EB-5)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당시 설명회에는 쿠슈너의 누나인 니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쿠슈너 고문과는 상관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민주당이 그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고 트럼프 측근들이 휴직을 종용하고 나선 가운데 불거진 새로운 스캔들로 백악관 내 그의 입지는 한층 좁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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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러시아 비밀채널 구축설을 트럼프 정부 고위인사들이 “문제없다”고 감싼 것도 혐의를 사실로 확인시킨 결과를 낳으며 그를 옭아매고 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전날 쿠슈너의 러시아대사 접촉이 ‘표준절차’라는 정부 측 해명에 “공식 직함이 없는 인사는 (그런 것이) 표준절차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NYT는 의회 조사와 연방수사국(FBI) 수사에 특검까지 받게 된 ‘러시아 커넥션’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쿠슈너의 거취도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클 두브케 미 백악관 홍보국장이 지난 19일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사직서 제출이 “개인적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언론에서는 러시아 스캔들로 인한 대규모 백악관 인력 교체와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브케 국장은 백악관에 3개월 전에 참여한 인사로 대선 캠페인과 러시아 스캔들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뉴욕=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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