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3.41%로 3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 보면 집단대출(3.06%)이 0.04%포인트 하락했고, 일반 신용대출(4.52%), 보증대출(3.15%)이 각각 0.09%포인트, 0.07%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1%로 3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로써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8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해 총 0.55%포인트를 뛰었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대체로 떨어진 것도 시장금리의 전반적인 하락세 때문이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그동안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올해 시장금리가 꾸준히 올랐는데, 지금은 조정기를 거치면서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중심으로 충당금 규제, 여신심사 감독 강화 등 고위험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 점도 가계대출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전반적인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래 수요가 많아 금리 수준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4월 기업대출 금리는 3.42%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 대출금리가 3.05%로 0.18%포인트 크게 내렸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68%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도 1.48%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비은행권의 경우 수신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호금융이 1.74%로 0.06% 포인트 올랐고 새마을금고(2.01%)와 신용협동조합(2.05%)도 각각 0.02% 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비은행권의 대출금리는 기관별로 방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은 0.04%포인트 오른 4.66%였지만, 상호저축은행은 0.19%포인트 큰 폭으로 떨어져 10.77%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