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이 개장한 지 열흘 만에 투신 사고가 발생해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출신 A(32)씨가 전날 오후11시50분께 고가공원에서 투신해 곧바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다음날 오전7시50분께 숨졌다. 당시 이를 목격한 시민들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만류했지만 A씨는 1.4m 높이의 투명 안전벽을 넘어 뛰어내렸다.
고가공원은 개장 전부터 안전 문제가 지적됐었다. 특히 안전을 위해 설치된 투명 안전벽의 높이가 추락을 방지하기에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시는 고가공원의 안전요원을 늘리고 폐쇄회로(CC)TV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안전 관련 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현재 고가공원은 주간 6명, 야간 5명의 안전요원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CCTV 29대와 스피커 38대, 비상벨 15대를 갖추고 있다.
고가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하는 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들 개개인이 조심해야겠지만 추락 방지 등을 위한 추가적인 시설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가공원이 개장한 지 얼마 안 돼 사고가 발생해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우선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더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해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