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新 광화문시대’ 열린다...월대 복원, 율곡로는 지하화

31일 ‘광장 재구조화’ 시민대토론회

광장-경복궁 직접 연결...주변 차로 축소 논의

차로에 갇힌 현재의 광화문광장(왼쪽)과 해태상·월대가 보이는 1900년대 광화문광장. /서울경제DB차로에 갇힌 현재의 광화문광장(왼쪽)과 해태상·월대가 보이는 1900년대 광화문광장. /서울경제DB


광화문 앞 월대를 복원하고 율곡로는 지하로 넣어서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을 직접 연결한다. 광화문광장 주위 차로를 축소해 승용차 운행을 억제하되 대신 대중교통 대책을 강화한다.

광화문 광장의 재구조화 사업이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광화문 시대’를 본격화한다. 광화문광장이 역사·문화거리로 복원되고 광장민주주의 상징으로 정립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31일 오후 2시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리는 ‘광화문광장 시민 대토론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광화문광장 개선 원칙과 방향이 논의된다고 30일 밝혔다.


광화문 광장의 재구조화는 광장의 역사성 회복과 보행친화도시 서울을 함께 꾸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9월 발족한 광화문포럼에서 전문가 56명이 정례포럼 9차례, 분과별 회의 11차례에 걸쳐 정리한 방안이라고 서울시는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포럼은 광화문 광장을 역사적 상징공간과 함께 시민중심 광장민주주의 상징공간으로 재설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논의를 종합하면 우선 과거 광화문 앞길에 40∼50㎝ 높이로 50m가량 펼쳐졌던 월대(月臺)를 복원한다. 또 현재 광화문 앞에 있는 해태상도 원래의 자리(정부서울청사 앞)로 이전한다. 이와 함께 율곡로를 지하도로화 함으로써 경복궁과 광화문광장은 연결된다. 광화문광장에서 경복궁∼백악산∼북한산∼하늘로 연결되는 경관축이 확실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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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로를 지하화하는 것을 비롯해 총 11차로에 달하는 광화문광장 차로를 축소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의 수요관리로 교통량을 억제해야 하지만 그래도 도로 사용자의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요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광화문포럼은 동서축 간선도로인 율곡로의 기능유지, 광장에서의 대중교통 환승을 위한 대책, 주변 지역의 생활권 보호를 위한 생활도로 대책 수립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제는 광화문광장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즉 ‘비움’을 원칙으로 하면서 광화문광장이 교통섬이 아니라 보행광장이 되도록 확대 개편하고 이를 통해 경복궁이라는 과거의 역사공간을 현재라는 도시공간과 연결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 어항’이라는 지적도 받았던 청계천도 상류 옛 물길의 회생 가능성이 커졌다. 북악산과 인왕산의 자연 물길을 청계천으로 돌리려는 것은 장기적인 과제다.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과 긴밀히 관련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무실을 지금의 청와대에서 광화문광장 인근으로 이전하는 등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했다. 서울시는 청와대와 협의하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광화문포럼 제안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연말까지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설계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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