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객기를 대상으로 시행하려던 ‘랩톱 기내 반입 금지’ 방안을 철회했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유럽연합(EU)의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집행위원(내무담당) 비올레타 벌크 집행위원(교통담당)과의 전화 회의에서 유럽발 여객기에 랩톱 기내 반입을 금지하려던 계획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랩톱 기내 반입 문제로 이달에만 두 차례 직접 만났고, 전화 회의도 수차례 했다. 한편 기존 중동과 북아프리카 8개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에 한해 시행해 온 ‘랩톱 규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미국은 항공기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 3월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8개국, 10개 공항으로부터 미국에 들어오는 항공기에 랩톱, 태블릿PC 등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제품을 항공기 내 객실에 휴대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이슬람 지하디스트(선전주의자) 조직이 폭탄을 전자제품 배터리로 위장하는 테러 방식을 고안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트럼프 행정부는 랩톱 규제를 세계 전 지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미국 국토보안부는 최근 테러가 급증한 유럽발 여객기부터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하려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나머지 지역 또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한동안 이 같은 규제 방안을 계속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토안전부 대변인은 “켈리 장관이 미국으로 향하는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어떤것이든 모두 취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