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충돌 사고를 보면 자동차 차체가 종이처럼 구겨지는 모습을 보신 경우 있으시죠? 차의 기본은 안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차체가 튼튼한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이 협업을 통해 미래 신소재로 불리는 ‘기가스틸’로 안전하고 튼튼한 차량 구현에 나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연수구 포스코 글로벌R&D센터의 강재성형실험동.
실험동 유압식고속충돌시험기에서는 차에 쓰이는 강판의 완성도를 알아보는 실험이 한창입니다.
이곳은 차량 고객사의 맞춤형 제품에 대한 실험이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에 적합한 철강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대표적인 결과물이 한국지엠이 올 초 선보인 신형 ‘크루즈’ 입니다.
신형 ‘크루즈’에는 차세대 자동차 강판으로 불리는 ‘기가스틸’이 들어갔습니다.
‘기가스틸’은 십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에 10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무게에 강합니다.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의 앞뒤 좌석 문의 뼈대에 ‘기가스틸’을 적용해 운전자의 생명을 더욱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튼튼한 차를 구현해냈습니다.
[인터뷰] 김동진 /포스코 수석연구원
“‘기가스틸’을 이용하면 두께를 줄일 수가 있기 때문에 무게를 줄일 수 있고 그걸로 경량화를 이루면서, 그만큼 강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여지도 커지게 됩니다. ‘기가스틸’은 경량화와 충돌 안정성.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가스틸’은 기존 철강보다 3배 이상의 강도를 자랑하지만 무게는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기가스틸’의 비중을 높인 신형 ‘크루즈’는 다이어트(차량 경량화)에 성공해 연비(15.5㎞/ℓ)도 개선됐습니다.
[인터뷰] 현석종 / 한국지엠 기술연구소 부장
“전체 고장력 강판의 비율은 약 75% 이면서, ‘기가강판’의 비율이 약 30%입니다. 기존 크루즈 대비해서 약 77㎏의 무게를 줄이는 효과를 이룩하였습니다. ‘올 뉴 크루즈’는 많은 ‘기가 강판’을 적용함으로써 승객 보호에 중점을 뒀습니다.”
실제, 한국지엠과 포스코는 신형 ‘크루즈’의 생산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기가스틸’의 최적 사용 비율과 설계를 위해 함께 연구에 나섰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는 차세대 신소재 개발을, 한국지엠은 보다 튼튼하고 가벼운 차를 만들어 냈습니다.
철강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