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거래소 검사나선 금감원…불똥 어디로 튈까

정권 바뀔때마다 이사장 교체

"수장 바꿀 구실 마련" 해석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금융감독원이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 검사에 나섰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수장 교체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일부 기관들은 금감원 검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에 대한 정보기술(IT)·보안부문 검사와 금융투자협회에 대한 종합검사가 각각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5일부터 한국거래소에 대한 IT·보안부문 검사를 시작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특별히 문제가 발생해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도 IT 분야 검사를 받았다.


금투협에 대해서는 오는 6월9일까지 3주간 종합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자라든가 규정에 어긋난 업무처리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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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측은 이번 검사가 종합검사로 확대되지는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미 금투협이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데다 상반기 중에 거래소를 비롯해 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 등의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무엇보다 거래소는 정권이 바뀌면 이사장이 교체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종합검사가 이사장 교체의 구실을 찾는 사전 작업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감원이 거래소 종합검사를 실시한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다.

금감원이 종합검사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 역시 “일부에서 6월 초 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사가 실시된다고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예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감원이 연초 증권 유관기관에 대한 집중검사 방침을 밝힌 만큼 하반기 중으로 검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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