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의 종점이 아니라 통로”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5대 국무총리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촛불혁명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촛불혁명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촛불혁명은 “문재인 정부는 지난겨울부터 봄까지 6개월에 걸쳐 연인원 1천700만명이 동참한 촛불혁명의 산물”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들은 촛불혁명의 명령을 받드는 국정과제의 도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은 ‘이게 나라냐’는 절망적 항의에서 시작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희망적 결의로 이어졌다”며 “촛불혁명은 정부의 무능·불통·편향에 대한 절망적 분노에서 출발해 새로운 정부에 대한 희망적 지지로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어떤 정부여야 하는지 자명해진다”며 “문재인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할 정부다운 정부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내각 또한 ‘내각다운 내각’이어야 한다”며 “내각다운 내각은 유능하고 소통하며 통합하는 내각이어야 한다. 이것이 촛불혁명의 최소한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과거의 과오를 청산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의 과제에 대비하는 일에 유능해야 한다”며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며 정의롭지 못한 제도·관행을 바로잡는 일, 당면한 문제를 풀어가는 일, 제4차 산업혁명과 평화통일 등 미래 조국을 준비하는 일에 유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정부가 정부 속에, 내각이 내각 속에 갇혀서는 안된다. 정부도, 내각도 국민 속에 있어야 한다”며 “저 또한 의전과 경호의 담장을 거의 없애고, 더 낮은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부단히 소통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시민여상(視民如傷)이라는 중국 성현의 말씀을 공유하고 싶다. 백성을 볼 때는 상처를 보듯이 하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념과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며 모든 국민을 한결같이 섬기는 내각이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더 이상 파편처럼 갈라져서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국정과제를 수행하는데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며 “국정과제의 방향과 각 부처의 업무 방향이 어긋나서는 안 되고, 국정과제 수행의 속도와 부처의 업무수행 속도가 어긋나면 안 되며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유관 부처의 업무 사이에 어긋남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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