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이라고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시 선거 캠프와 러시아 정부 사이의 내통 의혹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당시 내통 의혹에 관한 수사를 지휘하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다음 주 의회 청문회에서 공개 증언을 한다고 CNN 방송이 3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미 국장은 이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수사중단 요청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고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알려져 거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미 전 국장이 이르면 내주 초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 참모와 러시아 사이의 내통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증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상원 정보위원회의 출석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중요한 것은 그가 증언한다는 점이며, 그는 기꺼이 증언하고 협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CNN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청문회에서 증언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비난해온 수사가 훨씬 철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게 각각 소환장을 발부했다. 하원 정보위의 조사를 이끄는 마이크 코너웨이(공화·텍사스)와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이같인 조처가 “이들의 증언을 끌어내고, 개인 문서와 사업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위는 또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다룬 기밀정보 보고서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의 국가 정보기관에도 소환장을 발부했다.
CNN 등 미 현지 언론들은 내통 의혹으로 탄핵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인물인 코미 전 국장과 플린 전 보좌관, 코언 등의 증언에 따라 이번 사태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