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밀려드는 주문에...현대차 아이오닉 '실종 사건'

5월 판매 전년比 31%↑

생산물량 1달 이상 밀려

일반차 구입 권할 정도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가 예상외로 큰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뿐 아니라 친환경차의 핵심인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창공장을 3교대로 풀로 돌리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빠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순수전기차(EV)는 생산 물량이 1개월 이상 밀려 있다. 일부 일선 영업사원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EV 대기가 너무 길어 차라리 아반떼나 쏘나타를 사는게 어떻냐고 권할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은 계약 후 대기가 길어져 중간에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출고를 빨리할 수 있는 일반차를 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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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당초 아이오닉EV 제작을 위해 LG화학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6,000~7,000대 수준에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초 지자체별 전기차 공모에서 전기차 신드롬에 특히 아이오닉EV 수요가 예상보다 수요가 두 배가량 더 늘면서 물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갑자기 늘어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다른 업체에 공급하는 물량까지 맞춰야 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친환경차 아이오닉(하이브리드·전기차·PHEV) 판매량은 5월 총 1,009대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1~5월 판매량은 4,250대다. 아이오닉 중에서도 특히 EV 판매량이 많다. 4월까지 국내서 팔린 전기차 판매량은 2,582대로 전년(423대)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이중 아이오닉 EV는 1,898대 팔렸다. 전체 전기차 판매의 70%가 아이오닉EV다. 아이오닉EV의 인기는 싼 유지비에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3년 기준 아이오닉EV의 유지비는 88만2,293원이다. 동급 가솔린 차량 유지비(664만4,409원) 대비 8분의1 수준이다. 친환경차 인식이 개선되면서 현대차는 물론 LG화학의 실적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전기차 수요 급증에 맞춰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용 캐파가 충분하지 않고 당초 주문량보다 더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 이유”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적정한 수준으로 공장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친환경차에서 배터리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리튬 이온 배터리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다. 최근 현대차는 리튬 이온 배터리 연구원을 경력사원으로 채용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접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은 없지만 친환경차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번 아이오닉 대기 사태를 계기로 배터리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향후 배터리 수요 다변화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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