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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 줄어든 日 작년 출생아 100만 아래로

1899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정점1949년 3분의 1 수준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한  가족이 교도 동쪽에 위치한 기요미주데라 절에 방문해 걷고 있다. /교도=타스연합뉴스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한 가족이 교도 동쪽에 위치한 기요미주데라 절에 방문해 걷고 있다. /교도=타스연합뉴스




저출산 고령화로 몸살을 앓는 일본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일 발표한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97만6,979명으로 1899년 통계작성을 위한 조사를 개시한 후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로 추락했다. 1899년 당시 일본의 출생아 수는 지금보다 40만명 이상 많은 138만6,981명이었다. 출생아 수가 정점을 기록한 시기는 1차 베이비붐이 한창이던 1949년으로 한 해 동안 태어난 아이가 269만6,638명에 달했다. 60여년 만에 출생아 수가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감소 폭이 2만8,698명으로 2005년(4만8,191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1.44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합계 출산율은 2005년(1.26) 바닥을 찍고 올라왔지만 1년마다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도쿄가 1.24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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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노동성은 “출산 적령기 여성의 수가 줄고 있기 때문 태어날 아이의 수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임여성 인구 감소가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은 지속되는 저출산과 고령화 가속화로 심각한 인구 감소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30만명 이상 많은 130만7,765명을 기록했다. 앞서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지금과 같은 저출산이 이어질 경우 2053년 인구 1억명이 붕괴되는 데 이어 2065년에는 2015년 대비 30% 감소한 8,808만명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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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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