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측이 남대서양에서 실종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현장수색을 위해 구조선 1척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유가족 측은 사고해역을 구조선 1척으로 수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선사 측의 ‘생색내기’용 발표에 반발했다.
2일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실종자 가족의 염원을 담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구조선 1척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이 계약한 구조선은 오는 6일 콩고에서 출항해 14일 남대서양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추정해역에 도착해 수색에 돌입할 것이라 밝혔다. 현장수색 작업은 내달 5일까지 22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폴라리스쉬핑의 이 같은 결정이 면피 조치라 반발하고 있다. 허경주 실종선원 가족 대표는 “구조선 1척으로 수색작업을 벌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폴라리스쉬핑의 결정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해역을 지나는 폴라리스쉬핑 소속 선박도 수색에 참여해야 하고, 수색 종료기한을 두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폴라리스쉬핑은 사고가 발생한 지 이미 두 달이 지났고, 이미 많은 자원을 수색에 투입한 만큼 현 상황에서 ‘구조선 1척’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스텔라데이지호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항해하던 중 지난 3월 31일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14명의 생사는 지금까지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달 10일 사고발생 40일 만에 현장 수색 선박을 철수해, 침몰추정 해역을 지나는 한국 선박에 한해 수색을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실종된 한국인 선원 8명 중 4명의 가족은 폴라리스쉬핑 측에 전면 수색재개를 요구해왔다. 필리핀 실종자 9명의 가족 역시 수색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실종 선원 가족 3명은 이달 5일 브라질로 출국해 인근 섬을 직접 찾아보겠다고 전해왔다. 한국 실종자 가족 중 2명도 이날 구조선 투입 소식을 전달받아 수색작업에 동승시켜줄 것을 청와대에 요청했다. 한편 부산해양경비안전서(해경)는 지난달 25일 폴라리스쉬핑 서울 본사와 부산 해사본부를 압수수색 하고 사고와 관련해 선사의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