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아파트 복도에 혼자 남겨진 아이, 엄마는 왜 아이를 찾지 않았나?’ 편이 전파를 탄다.
▲ 아이는 왜 아파트 복도에 홀로 남겨졌나
지난 5월 2일,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 미아 제보가 들어왔다. 단지 내 가정 어린이집 앞을 지나가던 주민이 혼자 울고 있던 지훈이(가명, 만4세)를 발견한 것이다. 원생이 밖으로 나온 줄 알고 어린이집 초인종을 눌러주었지만, 원장도 모르는 아이였다고 한다. 원장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이가 길을 잃었다고 판단해 곧바로 관리사무소에 데려가 미아 안내방송을 했다. 하지만 아이를 찾는다는 연락은 한 건도 없었고, 미아 신고 후 경찰서로 인계되어 아동 보육 시설에 맡겨지게 되었다.
지훈이는 발달 장애가 의심될 정도로 언어 구사 능력이 떨어졌다. 학대의 흔적은 없었지만, 이름과 나이조차 정확히 말하지 못해 부모 찾기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던 중에 사건 당일 아이의 행적이 담긴 엘리베이터 CCTV 영상을 입수하게 되었다. 2일 정오 무렵, 영상 속 아이는 한 젊은 여성과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여성은 익숙한 듯 특정 층을 눌렀고, 아이와 함께 내렸다. 그리고 6분 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급히 사라졌다. 한참 뒤 1층으로 내려온 아이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아파트 복도에 아이를 두고 황급히 떠난 여자는 누구일까?
▲ 유기 혐의가 있는 친모의 품, 아이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을까?
지훈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모았고, 많은 육아 정보 커뮤니티에 아이의 부모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곧 가족을 만날 거라는 희망도 잠시, 일주일이 지나도록 지훈이의 부모는 나타나지 않았다. 8일째 되는 날, 김해에서 200km나 떨어진 전남 함평의 어린이집에 지훈이가 다녔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경찰서에 나타난 친모 박 씨는 바로, 엘리베이터 CCTV 속 여성이었다.
박 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후 조사를 받았다. 남편이 교도소에 있어 혼자 생계와 양육을 동시에 책임지기 어려웠고, 김해에 있는 시댁에 아이를 맡기려 했을 뿐, 유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모는 박 씨가 아이 양육에 무관심한 엄마였고, 그녀의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경찰은 친모가 반성하고 있고, 재발 가능성이 없도록 주지시켜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전문가는 CCTV에서 자신을 두고 가려는 엄마에게 다가갔다 뒷걸음질을 치는 아이의 모습에 집중했다. 친모와의 애착관계가 불완전해 보인다는데.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홀로 남겨졌던 정신적 충격까지 안은 채 엄마에게 돌아간 지훈이가 온전히 성장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본다.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