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남해에서 일어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추적한다.
조용했던 바닷가 마을이 때 아닌 사건으로 발칵 뒤집어졌다. 지난 5월 14일 일요일 저녁, 마을 중심가에 위치한 한 마트에서 일어난 ‘묻지마 칼부림’ 사건 때문이다. 20대 중반의 남자는 마트에서 식재료 몇 가지와 함께 칼을 구매했다.
물건을 계산하고 거스름돈을 받은 후에도 그는 한참을 계산대 주위를 서성거렸고 잠시 후 구매한 칼의 포장을 뜯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다 피해자를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다가가 칼로 세 차례 찔렀다.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을 당한 피해자는 쫒아오는 피의자를 피해 도망쳤고 마트의 바닥은 피로 물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칼부림 사건에 마트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피의자는 대담한 범행을 저지른 후 도망을 가지 않고 마트 주위를 맴돌았다. 심지어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하자 ‘안에 사람이 칼에 찔렸으니 빨리 들어가 보라’ 며 직접 피해자의 위치를 알려주기까지 했다. 그리고는 ‘나는 비겁한 사람이 되기 싫다’ 며 순순히 범행을 인정했다. 피의자와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다는데, 도대체 그는 왜 처음 본 피해자를 향해 칼을 휘둘렀을까.
왜 사람을 찔렀냐는 질문에 피의자는 ‘누군가를 죽여야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았다’는 다소 황당한 대답을 했다. 평소 착하고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알려진 그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까?
사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전조증상들을 보여 왔다고 한다. 대학시절 항상 주머니에 칼을 넣어 다니며 주변인을 위협하기도 했고 자신의 SNS에 알 수 없는 내용 그리고 과격한 표현을 쓴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또 작년 12월 부산의 한 PC방에서 나체로 다른 사람을 껴안는 난동을 피워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사건 이후 경찰은 그를 정신병원에 인계했고 실제로 입원이 이뤄졌지만 병원 측은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 3일 만에 피해자를 퇴원시켰다.
사건 발생 오래 전부터 그의 주변인들과 가족들은 그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눈치 채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없었을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남해에서 일어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추적하고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묻지마 범죄’를 막을 방안은 없는지 알아본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