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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마약으로 물든 연예계… '신뢰 잃은' 빅뱅 탑-차주혁의 사과

6월 첫째 주 연예계가 마약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사진=빅뱅 탑 인스타그램/사진=빅뱅 탑 인스타그램


이따금씩 전해지는 스타들의 마약 복용 혐의가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지난 1일 전해진 빅뱅 탑의 대마초 양성반응 소식에 다시 한 번 연예계가 들썩였다.


빅뱅 탑은 의경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경 자택에서 여자 연습생 후배와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았으며, 모발 검사 결과 대마초 흡연 양성반응이 나와 경찰은 탑에게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사건이 전해짐과 동시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혐의를 인정하며 “많은 분들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YG 측의 발 빠른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사리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빅뱅 탑의 사건이 보도된 이후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4.2% 떨어진 3만 3000원으로 마감하며 후폭풍을 겪었다. 더욱이 앞서 같은 소속사 식구인 박봄, 지드래곤의 사건까지 함께 언급되며 회사 이미지에도 씻을 수 없는 치명타를 입었다.

또한, 빅뱅은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국가 브랜드 홍보대사 자격 역시 박탈 위기에 놓였다. 당초 예정된 홍보대사의 임기는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였지만 이번 사안이 국가 이미지까지 훼손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빅뱅이 홍보대사 자리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논란이 갈수록 커진 가운데, 오늘(2일) 오후 5시 40분께 탑이 3박 4일의 정기 외박을 마치고 복무지인 서울 강남경찰서로 복귀할 예정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강남경찰서에는 수많은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하지만 탑은 예정시간보다 다섯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예고없이 복귀해 취재진을 따돌렸다. 사과든 변명이든 탑이 대중에게 속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기에 이같은 탑의 행동에 더욱 큰 아쉬움이 남는다. 정작 탑이 서 있을 자리에는 하민진 경찰악대장이 나와 “현재 탑이 반성하고 있다고 들었다. 많이 뉘우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며 “향후 탑의 입장 표명은 따로 없을 것이고 아직 징계 여부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브리핑했다.

/사진=차주혁 인스타그램/사진=차주혁 인스타그램


같은 날 그룹 남녀공학 출신 차주혁 역시 서울중앙지방법원(제32형사부)에서 열린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을 받았다.


차주혁은 대마초 판매 및 대마초 흡연과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혐의와 함께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으로 시민 3명을 들이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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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혁의 마약 복용은 일회성에 그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4월 엑스터시와 대마를 사들여 복용했고, 같은 해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엑스터시 6정과 대마 담배 7개를 사서 투약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4~8에는 강남구 신사동의 한 클럽 주차장 등에서 세 차례 대마를 피운 혐의와 함께 판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았다.

이날 공판에 참석한 차주혁은 “저는 마약에 손 대 지금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되고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시는 약에 손을 대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선처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변론했다.

이 사건에 대해 검찰 측이 피고인에 대해 징역 4년 및 추징금 207만 3300원을 구형한 가운데, 재판부는 2주 후인 6월 15일 오전 10시 최종 판결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 같은 날에 마약으로 인한 연예인들의 논란이 대두 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더욱 차갑게 돌아섰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실수를 하며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이들에게 더욱 비난의 화살이 쏠리는 이유는 그들이 강조하는 진정한 의미의 ‘반성’이 피부로 와 닿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같은 팀 멤버였던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인해 적지 않은 논란과 팀에 끼친 영향을 탑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어느 정도의 파급력과 논란을 야기할지 모르지 않았다. 또한,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뒤로 숨어버리기만 했다.

남녀공학으로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강간 논란, 미성년자 음주 등 루머에 휩싸이며 팀을 탈퇴한 바 있는 차주혁은 이후 배우로 전향해 활동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음주 상태에서 사고까지 내는 등 자신의 손으로 신뢰도를 바닥까지 떨어뜨렸다.

양치기 소년이 그러하듯 이제 그들이 하는 말을 온전히 믿어줄 대중은 많지 않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반성’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진정으로 대중에게 사죄하고 달라진 그들의 모습을 보고싶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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