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영화 <박열>에서 ‘박열’과 ‘후미코’의 주변에서 빛나는 존재감으로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뜨거운 역사를 그려낼 명품 조연 군단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간 폭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하며 밀도 있는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만든 김인우, 권율, 민진웅, 김준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본 제국주의가 법보다 위라고 생각하는 일본 내각의 내 무대신 ‘미즈노’ 역은 <아가씨> <암살> <덕혜옹주>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인우가 맡았다. 김인우는 1923년 발생한 관동대지진 이후 일본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킨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미즈노’의 악랄한 모습을 남다른 연기 내공으로 실감나게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킬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검증 받은 김인우는 실제 재일교포 3세이지만, 과거 일본이 저질렀던 제국주의의 만행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즈노’의 악랄하고 비열한 모습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었다. 그야말로 대안이 없는 캐스팅이다”라며 김인우 배우에 대한 단단한 신뢰를 밝혔다.
또한, ‘박열’의 대역죄인 재판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으로 온 조선의 신문기자 ‘이석’ 역은 영화 <명량>과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그리고 최근에는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귓속말]을 통해 한계 없는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 권율이 맡았다. 권율은 관동대학살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박열’(이제훈 분)과 ‘후미코’(최희서 분) 대역사건 재판 과정을 취재하고, 그들의 진심에 공감하며 조력자가 되어주는 조선일보 기자 ‘이석’의 냉철한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부터 민족의 열망을 대신 전하는 뜨거운 가슴을 지닌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해냈다. 이준익 감독은 “비주얼부터 연기까지 ‘이석’ 역과 완벽히 들어맞는 배우가 바로 권율이었다. 냉철한 기자정신과 조선 민족으로서 가진 뜨거운 열망을 기가 막히게 표현해주며 다른 인물들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라며 권율의 캐스팅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열’과 ‘후미코’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불령사의 아나키스트 ‘홍진유’ 역은 영화 <동주>와 드라마 [혼술남녀]에 이어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아버지가 이상해] 등 개성 넘치는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다채로운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 드는 민진웅이 가세했다. 민진웅은 아나키스트 단체 ‘불령사’의 일원이자 어느 상황에서도 ‘박열’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동지 ‘홍진유’ 역을 맡아 익살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유쾌함을 더하는 것은 물론, 가슴 뭉클한 감정 연기까지 세밀하게 표현해내며 영화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에서 ‘동주’와 ‘몽규’ 사이에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하는 ‘처중’ 역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민진웅을 보면서 감탄했었다. 역시 <박열>에서도 시나리오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들까지 연기력을 통해 꽉 채워주었다. 민진웅을 보면 마치 제 2의 유해진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민진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박열’과 ‘후미코’의 대역사건을 담당하는 예심판사 ‘다테마스’ 역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준비된 배우 김준한이 맡았다. 배역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단편, 장편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탄탄히 쌓아 올린 김준한은 ‘박열’과 ‘후미코’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조선인 학살에 대한 진실을 알리려는 그들의 진심과 일본인으로서 지닌 자신의 제국주의 사상 사이에서 야기되는 딜레마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새길 것이다.
이처럼,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여운을 전할 명품 배우들의 활약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박열>은 오는 6월 28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