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이 핵 개발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5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 토론에서 “작은 국가들은 독립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갖는 것 이외의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개발을 두둔했다. 그는 이어 “힘의 논리, 폭력의 논리가 확장하는 시기에는 북한에서 지금 나타나는 것 같은 문제가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은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해지는 근본적 이유가 무력을 배경으로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미국에 있다는 러시아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일, 한미 동맹이 미국의 뜻을 받아 러시아를 동서에서 협공하는 도구가 됐다는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이 북한을 핑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군사동맹에 들어간 국가는 주권이 제한돼 멀리 있는 지도부(미국)로부터 허가받은 것밖에 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도 이러한 입장을 반영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