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최순실씨가 “삼성 돈을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말한 적 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서 노씨는 최씨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노씨는 최씨가 2015년 8월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에서 재무 업무를 맡은 인물로 고영태씨와 더불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비위를 폭로했다.
삼성은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어 승마 유망주 6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213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그 중 77억여원을 지원했으나 실제 지원금을 받은 것은 정유라씨 뿐이었다. 노씨에 따르면 최씨는 박 전 전무에게 ‘정유라 혼자 지원금을 받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나머지 선수를 끼워 넣은 것’이라며 ‘삼성은 치밀해서 삼성 돈을 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말을 했다.
또 노씨는 최씨가 코레스포츠의 실질적 운영자이며 삼성과 코레스포츠의 계약을 숨기려 했다고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최씨는 ‘나는 삼성 사람을 만나면 큰일난다’며 계약 장소에 가지 않기도 했다. 검찰이 “삼성도 코레스포츠가 최씨 회사임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노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계약 장소로 호텔을 제안했더니 최씨가 ‘남들이 다 알게 왜 호텔에서 하느냐’며 핀잔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노씨는 최씨가 ‘나는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한 언니동생 사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