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2015년 화제의 저술로 주목을 받았던 <축적의 시간>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책이다. <축적의 시간>을 관통하는 핵심은 ‘개념 설계’라는 용어다. 개념 설계는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그려내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 분야에 적용하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이라는 카테고리를 창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바로 그 개념 설계 역량이 부족한 것이 한국 산업계의 근본적 한계다.
이 책 <축적의 길>은 전작의 문제 제기를 이어받아 개념 설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견인한 ‘모방과 추격’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특히 모방과 추격 전략에서 필수적이었던 효율성 대신 ‘창조와 혁신’에 필요한 차별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차별성은 도전적 시행착오의 축적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