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의를 열고 정부 조직 개편 방안을 논의하면서 국가보훈 대상자의 예우를 높이기 위해 차관급인 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때 차관급으로 격하된 보훈처는 9년여 만에 장관급 부처로 환원된다.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보수층 끌어안기에도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나선 셈이다.
보훈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처장직급의 부침이 심했다. 지난 1962년 4월 원호처로 설립된 후 1998년 1월까지 장관급 부처로 남아 있다가 1998년 2월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차관급으로 격하됐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뒤 2004년 3월 장관급 부처로 격상돼 보훈처장은 국무회의에, 보훈처 차장은 차관회의에 각각 참석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차관급으로 낮춰져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보훈처 직원들과 보훈단체들은 예비역 장성과 청와대 출신들이 주로 임명됐던 보훈처장에 예비역 여군 중령 출신인 피우진 처장이 부임한 데 이어 처장직급이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발표되자 원활한 보훈 업무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오랜 염원인 ‘국가보훈부’로의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보훈단체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강화를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데 이어 보훈처를 장관급 부처로 격상한 데 대해 높게 평가한다”며 “보훈처는 제대군인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해 장기적으로는 국가보훈부로 부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