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으로 각종 금융 비용에 대한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드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오는 8월 또 한차례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앞뒀고, 보험업계엔 그간 적자만 보던 자동차 보험이 최근 흑자로 돌아서면서 보험료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금리 등 쉽지 않은 환경에서 실적 선방을 해온 금융권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요.
최근 실적이 오히려 인하 여력이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면서 냉가슴만 앓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8월부터 매출 2억~5억원 사이 카드 가맹점 44만여 곳은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가 줄어듭니다.
최저 수수료율 0.8%를 적용받는 영세가맹점 기준이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높아지고 1.3%를 적용받는 중소가맹점 기준도 현행 2억~3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확대됩니다.
지난해 당기순익이 한해 전보다 10% 가량 줄며 역성장한 카드업계는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카드업계는 연간 수수료 수익이 4,000억원 감소할 것이라며 난색을 표해왔지만, 이러한 주장은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5년 말에도 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업계는 6,700억원의 수수료 수입 감소를 예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수수료가 인하된 지난해 카드 사용량이 12%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은 3,156억원 늘었습니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업계 전체 수익은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카드 수수료 수익을 기준으로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본 겁니다.
보험사들은 매번 적자만 나던 자동차 보험이 지난 1분기 흑자 전환돼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생활비 절감 대책의 하나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영해 메리츠화재는 이번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0.7% 내리기로 했지만,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동차 보험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업계를 합한 규모는 지난 1분기 900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이제야 본전에 가까운 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