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와 저성장이 지속되는 요즘, 퇴직예정자들의 인생2막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실제 한 제조업의 임금피크제 대상자인 이모씨(54세)는 “퇴직 1년전부터 회사차원에서도 은퇴 후 창업에 대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인생의 절반을 회사 샐러리맨으로 살다가, 이제 새로운 삶을 살려니 설레기도 하면서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닌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평생 직장생활만 해오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창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컨설턴트는 입을 모은다.
이에 창업전문가들은 초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아무래도 확실하고 신뢰가 높은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이에 프리미엄당구장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는 ‘작당’의 이태호 대표는 “최근 퇴직예정자분들의 가맹문의가 많이 오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소자본투자에 안정적이고 경기흐름을 타지 않는 당구장 창업에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며 “퇴직 후 소위 ‘대박’ 혹은 ‘떼돈’을 번다기보다는 안정적으로 나이 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소자본 아이템이 당구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은퇴예정자들의 당구장 창업 붐의 원인을 말했다.
이대표는 이어 “기존 당구장 창업은 재료상, 인테리어, 매매상 업체들 중심으로 형성되었다면, 이제는 당구장 시장에도 브랜드를 내세우는 당구장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안정성’과 ‘체계성’ 중심 기반으로 창업에 입문하려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박영재 소장은 “퇴직 후 창업 시 가장 착각하는 것이 있다. 퇴직 후 월 200만원은 엄청난 수익인데 기존 회사 재직시절 월급을 생각하면서 너무 적은 수익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퇴직 후 월 200만원은 현재 저금리, 저성장 추세로라면 통장에 약 20억원을 넣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로 퇴직 후 창업아이템 선정 시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퇴직 후 창업에 대한 조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