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상반기 영업익 20조...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역사 다시 쓴다

삼성 14조·SK하이닉스 5.5조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수요 폭발

하반기부터 3D낸드 생산량 확대

글로벌 시장 주도권 굳히기 나서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총 2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반도체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는 최근 들어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긴 했으나 수급 여건은 여전히 타이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빅데이터의 연산과 분석을 위한 저장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평택과 이천 등에서 대규모 공장 증설 중인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이에 발맞춰 하반기부터 기술력이 집약된 3차원(3D) 낸드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5일 재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합계가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3조2,7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세다. 상반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약 14조3,000억원, SK하이닉스는 약 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올 1·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6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는 2·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1·4분기 실적 발표 당시 가장 정확하게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았던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4분기 7조9,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분기당 9조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상승세와 공정 효율화에 힘입어 삼성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 역시 45%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SK하이닉스가 1·4분기 사상 최대치인 2조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4분기에는 2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과 PC 등 전방 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도 반도체 시장의 활황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전 세계 기업들이 데이터와 저장과 분석을 위해 서버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데이터 저장을 위한 핵심 반도체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전체적인 성장 속도는 느려졌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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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에 기반하던 메시지는 화면, 동영상, 3D 영상으로 확산되고 있고 소비자들은 한번 늘어난 저장 공간을 줄이지 못하는 환경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산업들이 성장하면서 고용량의 메모리 반도체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더욱 많아졌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품의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하반기부터 3D낸드 생산량을 더욱 늘리며 시장 주도권을 움켜쥔다는 전략이다. 3D낸드는 평면(2D) 낸드의 회로를 수직으로 세운 제품으로 2D낸드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용량도 크게 늘릴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늘고 있는 반도체 제품이 바로 3D낸드를 탑재해야 하는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다. SSD는 몇 년 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SK하이닉스는 이달 말부터 청주에 이어 이천 M14 2층에서도 48단 3D낸드를 생산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는 72단 3D낸드를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낸드 생산량 가운데 3D낸드 비중은 연말이면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낸드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경기도 평택캠퍼스에서 다음달부터 3D낸드 양산을 시작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당분간 국내 업체들의 독보적 기술력을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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