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여자골프, 글로벌 춘추전국시대...'절대강자' 안보인다

리디아고 등 전통 강자들 부진 속

LPGA 13개대회 우승자 다 달라

KLPGA선 김해림만 2승 수확

JLPGA도 김하늘이 유일한 2승

9일 열리는 에쓰오일 챔피언십

국내복귀 장하나 시즌 첫승 도전

LPGA 매뉴라이프 클래식선

쭈타누깐 1인자·우승 동시 사냥



올 시즌 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는 절대 강자를 찾기 어렵다. 공교롭게도 한미일 투어 모두 닮은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에이스’니 ‘원투 펀치’니 하는 말은 이번 시즌에는 쏙 들어가 버렸다.

한미일 투어가 시즌의 반환점을 향해 치닫는 6일 현재 각 투어의 우승자 명단을 살펴보면 ‘글로벌 춘추전국시대’임을 알 수 있다.

절대 강자의 부재 현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3개 대회의 우승자가 각기 달랐다. 역대로 가장 늦은 16번째 대회에서야 첫 시즌 2승자가 나왔던 1991년의 기록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3승에서 5승 정도를 쓸어담았던 전통의 강자들이 침묵하는 게 원인이다. 그나마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챔피언스에서 1승을 챙겼지만 0.01포인트 차이로 세계랭킹 1, 2위를 다투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11개 대회를 치른 KLPGA 투어에서는 김해림(28·롯데)만이 2승을 수확했고 14개 대회를 소화한 JLPGA 투어에서도 한국의 김하늘(29·하이트진로)이 유일한 2승 기록자다. KLPGA 투어는 ‘대세’로 군림하던 전인지(23)와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2015년과 지난해에 차례로 미국행을 선택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JLPGA 투어에서는 이보미(29)와 신지애(29)의 슬로 스타트를 주원인으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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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기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한 게 더 이상하게 느껴질 ‘빅네임’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번주 각 투어 대회에서도 승수 추가를 노리는 기존 챔피언들과 마수걸이 우승에 도전하는 강호들의 대결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KLPGA 투어는 오는 9일부터 사흘간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으로 레이스를 이어간다. 시즌 첫 승 도전자 중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2013년 KLPGA 투어 상금왕 출신 장하나(25·비씨카드)다. 2월 미국 LPGA 투어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장하나는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유턴했다. 2일 끝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국내 공식 복귀전을 치른 그는 최종일 부진 탓에 공동 9위로 마쳤으나 언제든 우승 행진에 시동을 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상금 2위 고진영을 비롯해 이승연·박결·장수연·배선우 등도 첫 승에 목이 마르다. 유일한 2승자 김해림은 3승으로 기선제압을 노리고 박민지·이정은·김민선, 두 명의 김지현 등은 다승자 대열 합류를 벼르고 있다.

미국 LPGA 투어는 캐나다 온타리오의 휘슬베어 골프장(파72)으로 이동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을 치른다. 강력한 첫 승 후보에는 한국 선수들이 많다. 지난해 신인왕 전인지, 국내에서 교생 실습을 하느라 5개 대회를 건너뛰고 복귀하는 김효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이미향 등이다. 투어 측의 계산 착오로 세계 1위에 오른 것으로 알았다가 2위를 유지한 쭈타누깐은 첫 우승과 ‘1인자’ 등극의 두 토끼를 겨냥한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홈 코스의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도 빼놓을 수 없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김인경과 렉시 톰프슨(미국), 펑산산(중국) 등은 시즌 첫 2승 고지를 향해 출사표를 냈다. 박인비, 박성현, 리디아 고는 불참한다. 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엔)에서는 지난해 상금 1·2위 이보미와 신지애가 우승 물꼬 트기에 나선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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