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주목! 바이오벤처<7> 이노테라피] ""홍합서 배운 지혈기술로 종합 바이오기업 발돋움”

바닷 속 홍합 접착 메커니즘 모방

기존 지혈제보다 생산·보관 쉬워

올해 코스닥 상장 개발자금 확보

무출혈 주사바늘 美허가 받을 것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




“바다 속 홍합이 접착하는 메커니즘을 모방한 청색기술로 무출혈 주사 바늘, 간 절제 수술과 뇌 신경 수술 등에도 쓸 수 있는 차별화된 지혈제품을 개발해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할 겁니다. 이를 위해 올해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입니다.”


이문수(사진) 이노테라피 대표는 최근 서울 문래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청색기술과 새로운 방식의 지혈제품, 상장계획 등을 설명하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노테라피는 의료용 지혈제, 출혈 없는 주삿바늘 등을 만드는 바이오 기술벤처다. 이 회사의 지혈제는 청색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청색기술은 생명체의 기본구조나 원리·메커니즘과 자연 생태계, 자연 현상을 모방하거나 모사해 공학적으로 응용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공동창업자인 이해신 KAIST 화학과 교수가 바다 속에서 홍합이 접착하는 메커니즘을 모방해 지혈제품을 만들었다. 스티로폼 모양의 제품이 혈관 속 피에 닿으면 바로 녹아 피를 멎게 한다.

이 대표는 “외국산 지혈제는 혈액 내 단백질을 추출해 만들어 보관도 까다롭고 판매단가도 높고 출혈량이 많거나 혈액응고장애 환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며 “이에 반해 이노테라피 지혈제는 패치형으로 출혈량, 환자 유형에 상관없이 쓸 수 있고 보관도 쉽다”고 설명했다. 2015년 국내 허가를 받아 현재 종합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이노테라피의 지혈제품 ‘이노씰’/사진제공=이노테라피이노테라피의 지혈제품 ‘이노씰’/사진제공=이노테라피



그는 “생산비용이 적어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 후에는 영업이익이 50%가 넘을 것”이라며 “대량 생산도 쉽고 안전성도 검증됐다”고 소개했다. 또 “단백질로 만든 지혈제품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어서 수술을 하는 국내 대형 병원 의사들도 처음에는 주저했다”며 “그러나 막상 제품을 사용한 후에는 ‘피가 새는 일도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겠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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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테라피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창립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는 다양한 지혈제를 만들 계획이다. 목표로 하는 제품은 주사 바늘에 젤 형태로 붙여 혈액을 통한 전염병 감염을 막는 무출혈 주사바늘, 간 절제 수술과 뇌 신경 수술 후에도 쓸 수 있는 지혈제 등이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판매 중인 혈관중재수술용 지혈제를 미국 도매 업체와 계약을 맺고 현지 병원에서 테스트 중”이라며 “무출혈 주사바늘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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