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 주에서 두 살 난 유아가 장전된 총을 만지던 중 7세 사촌을 향해 오발사고를 냈다.
6일(현지시간) 일간 USA 투데이는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테네시 주 내슈빌 다운타운 남동쪽 아파트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모니 워필드(7·여)는 이날 고모의 아파트에서 2살짜리 사촌 동생을 봐주다가 변을 당했다. 워필드는 총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던 중 숨졌다고 전해졌다. 메트로 내슈빌 경찰국 관계자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아이들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2살 난 아이가 어떻게 총을 갖게 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어린 아이들이 부모의 총을 만지다가 오발사고를 내는 경우는 적지 않다. 지난 2015년 10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록힐에서 차량 조수석 뒤쪽 주머니에 있던 권총을 2살 남자 아이가 발견해 실수로 격발해 옆에 있던 할머니가 크게 치기도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앨라배마 주 버밍햄 교외의 한 아파트에서는 2살 아들의 오발 사고로 인해 31세 남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신문은 유아 오발사고의 원인에는 부모의 총기류 관리소홀도 있지만 총기 자체가 지닌 문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총기회사들은 방아쇠를 당기는 데 필요한 힘을 최소 5파운드(2.3kg) 이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구식 총기는 이보다 절반의 힘만으로도 방아쇠를 당기는 게 가능하다. 또 일부 여성용 소총의 경우 2살짜리 유아도 충분히 쥘 수 있고 방아쇠를 당기는 데 필요한 힘이 일반 권총보다 훨씬 적게 든다. 워싱턴 주 스포케인의 총포상 대표는 “어린 아이들도 얼마든지 오발사고를 낼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총기류를 만지지 못하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