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노동계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퇴진과 연금·노동 개혁 반대를 주장하며 이달 말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4월 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총파업이다.
이번 총파업에는 중앙단일노조(CUT)를 비롯해 10여 개 노동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 전국 단위 시위를 벌이고, 노조 관계자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연방의원들을 개별 면담하면서 개혁 반대 목소리를 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28일 브라질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총파업·시위 때문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사실상 마비됐고, 각급 학교의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는 시내버스 여러 대가 불에 탔다. 노동계는 지난 4월 말 총파업과 시위가 전국에서 4천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시민사회의 참여가 우려했던 것보다 적었다며 사실상 ‘실패한 총파업’으로 규정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20년간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 조치를 지난해 마련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연금·노동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연금·노동 개혁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