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한국 ‘유전자가위’ 연구, 미국의 10분의 1도 안돼

식약처 ‘유전자가위 기술 연구동향 보고서’ 발간

동물실험 총 84건… 한국에서도 5건 이뤄져 미국·중국 이은 3위

인체 대상 연구도 세계 17건 이뤄지고 있어… 미국·중국·영국 순

품종 개량이나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생물 유전자를 편집하는 ‘유전자가위’ 활용 첨단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국가는 미국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동물실험만이 총 5건이 이뤄지고 있어, 임상·비임상을 포함해 총 53건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10분의 1 수준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외 논문검색 엔진인 펍메드를 통해 확인한 유전자가위 활용 비임상연구(동물실험)는 총 84건이었다고 8일 밝혔다. 유전자가위는 단백질이나 알엔에이(RNA) 등 생체물질로 이뤄진 ‘가위’를 이용해 유전물질인 디엔에이(DNA)를 자르고 붙이는 등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정 기법을 뜻한다. 1세대 ‘징크 핑거 뉴클레이즈’와 2세대 ‘탈렌’을 넘어 현재는 3세대인 ‘크리스퍼(CRISPR/Cas9)’ 기술이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44건(52%)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7건(20%)로 뒤를 이었다. 3위는 한국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이뤄지는 연구는 5건에 불과해 미국의 10분의 1,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질환별로는 감염 질환이 27건(32%)으로 가장 많았고 혈액질환 15건(18%), 유전질환 14건(17%)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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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영국에서는 동물이 아닌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도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2월 기준 임상등록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에 등록된 유전자 가위 치료제 임상은 총 17건으로 그중 9건(53%)가 미국의 연구였다. 중국은 5건(29%), 영국은 3건(18%)이었다. 질환별로는 종양 관련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감염 질환 6건, 유전질환 2건 등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번 보고서는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자에게 국내·외 연구 현황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연구동향 정보를 제공해 연구자들의 제품 개발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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