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The View] "韓, 신흥국보다 저평가...새정부 지배구조 개선에 기대감 높다"

■앨런 에어스 슈로더자산운용 이머징마켓 펀드상품 매니저

美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韓·신흥국 증시에 긍정적

매월 모멘텀·환율 등 평가 베스트 투자국 선정해 투자

4차 산업시대 맞아 반도체 ·IT 종목 좋은 성과 낼 것

앨런 에어스 슈로더자산운용 이머징마켓 펀드상품 매니저




“금리인상의 속도가 중요합니다, 미국은 공격적이기보단 점진적 금리인상을 할 것이고 이 경우엔 한국과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앨런 에어스(사진) 슈로더자산운용 이머징마켓 펀드상품 매니저는 8일 서울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한국·러시아·브라질·헝가리 등의 신흥국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스 매니저는“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한다면 신흥국 자금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고 성장성이 견고하다고 판단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미국 및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에어스 매니저는 지난 2016년 초까지 3~4년간 자본시장에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는 위축된 편이었다고 분석한다. 이로 인해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막대한 자금 유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해 초부터 상황이 빠르게 개선됐다. 에어스 매니저는 “신흥국의 성장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초 이후 3월 중반까지를 살펴보면 신흥국 시장으로 90억~1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잠시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와 신흥국 경제가 동조화 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추세”라고 말했다.

애어스 매니저가 운용하고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슈로더 이머징 위너스 증권펀드’는 매월 성장성, 환율, 모멘텀, 금리 등의 평가 요인을 기준으로 신흥국 국가에 대한 평가 등급을 매겨 ‘베스트 국가’를 선정해 투자하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국가 내에서 면밀한 종목 펀더멘탈 분석을 통해 ‘베스트 종목’을 찾아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주식을 60~100%까지 편입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과 현금을 0~40% 비율로 조정한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슈로더 이머징 위너스 증권펀드’는 연초 이후 이미 15.1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에어스 매니저는 ‘슈로더 이머징 위너스 증권펀드’ 펀드 운용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국가로 한국, 브라질, 러시아 등을 꼽았다. 브라질은 이미 지난 해 펀드, 채권 등 각종 투자분야에서 높은 수익률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 탄핵 등 정치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에어스 매니저는 브라질에 대해 “정치적 이슈가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전망을 하기가 이른 시점”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브라질은 기업 펀더멘털이 긍정적이고 올해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면서도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개혁조치가 정치 리스크로 제대로 실행되지 못할 경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정권 교체 후 안정을 찾은 한국에 대해서는 보다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우선 기업의 실적이 계속해서 개선되는 부분에 집중했다. 에어스 매니저는 “한국은 수출 위주로 성장하는 국가인데 글로벌 경제가 개선되면서 동조화 현상 수혜를 입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그간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도 저평가된 만큼 세계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도 투자 심리를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다. 에어스 매니저는 “그간 한국은 소수의 주주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일부 기업의 정책이 투자자들의 우려 요인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배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그런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말까지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한국의 성장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로더 이머징 위너스 증권펀드’가 투자 가치가 높은 신흥국 내에서 주로 담은 업종은 IT와 금융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와 4차산업혁명 등으로 IT 관련 기업의 성장성이 두드러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국에서 해당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관련 기업도 실적 호조를 나타낸 것. 에어스 매니저는 “올해 초 국가 차원에서는 러시아가 마이너스 요인이었지만 브라질, 한국이 좋은 성과를 냈다”며 “국가 내 종목 선정이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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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더자산운용이 관심을 갖는 신흥국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에어스 매니저는 “펀드에 편입할 국가와 국가별 편입 비중은 7월께 결정되는데 최근 러시아, 헝가리, 한국, 폴란드 등이 주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흥미롭게 여기는 종목이 다수 있어 일부 기업의 경우 긍정적으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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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험사 기금관리자로 스타트

태평양 지역 상품매니저로 활약

앨런 에어스 슈로더자산운용 이머징마켓 펀드상품 매니저는 워윅(Warwick)대학에서 수학 및 학사, 옥스포드대학 응용통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5년 5월 슈로더 자산운용에 합류 후 1996년 홍콩지사장과 홍콩상품담당을 역임했다. 지난 1983년 영국의 보험사(Co-operative insurance society)에 기금관리자로 입사하며 투자 경력을 시작했고, 1988년 메릴린치에 합류해 일본 및 아시아 지역 주식상품의 기관영업을 담당했다. 이후1998년 아시아주식팀, 2000년 투자관리 부서로 옮긴 후 2006년까지 일본, 태평양 지역 상품매니저로 활동하며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왔다. 현재는 슈로더자산운용에서 이머징 시장의 마켓펀드상품매니저로 활동하며 신흥국 시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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