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당. 박지원 단독 '문생큐' 행보에 "바람직하지 않아"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연합뉴스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의 ‘문생큐’ 행보에 당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정책을 잇달아 호평하면서 인사청문회 등 현안에 있어서 당론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다.

최근 당내 일부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이어 8일 박주선 비대위원장까지 박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국회의원들이 개인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당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는 절차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는데 개인 의견을 밖으로 내는 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할 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최근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재 김상조, 강경화, 김이수 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빨간불이지만 이번에도 (총리 인준에서처럼) 우리 국민의당 협력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의총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박 비대위원장은 “(박 전 대표 발언 당시) 청문회가 진행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제기된 의혹을 무슨 근거로 판단해서 해소가 됐다, 문제가 안 된다느니 말씀을 하신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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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최근 “문재인 정부가 인사와 적폐청산, 특히 5·18, 4대강 조치 등은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며 “참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굽은 것을 바로 잡아 주는 조치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문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선에서 매일 아침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를 비판하며 ‘문모닝’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자기 의견이라고 전제해야지 지역 국회의원 집단을 대표하는 것처럼 표현하거나 당내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고 특정 정치세력의 뜻인 것처럼 말하면 정도를 넘은 얘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관계자도 “당을 대표하지 않는 사람 페이스북·트위터 기사는 그만 좀 써달라. 용비어천가하면서 ‘날 좀 봐주세요’라고 하는데 (여당에서) 오라고 하질 않으니 당을 팔아서라도 가려고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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