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대통령 12일 직접 국회 등판…일자리 추경 호소

80% 안팎 지지율 앞세워 추경·인사난맥 정면 돌파

靑 "국민과 소통·협치 노력" 취임 한달 스스로에 합격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 야권이 반대하고 있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를 위해 직접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하기로 했다. 일자리 추경의 필요성을 국회와 국민에게 직접 호소해 막힌 정국을 풀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8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시정연설 방침을 확정했다. 현직 대통령이 추경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일자리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후 적절한 시기에 국회에 가서 시정연설 형태로 의원들께 설명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국회에 직접 ‘등판’하기로 하면서 여권이 청문회 정국에서 맞은 수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여당은 8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문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꽉 막힌 추경과 청문회 전선을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당의 이 같은 기대는 지금까지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다. 실제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을 하루 앞둔 이날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야당과의 대화에도 최선을 다했다”며 스스로에게 합격점을 줬다. 특히 문 대통령이 취임 다음날 바로 야당 대표를 예방한 것,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것 등을 협치 노력의 사례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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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수석은 또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식 제창,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4대강 보 개방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은 “(야당과의 논의 없이 대통령의 지시로 진행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급해 손 놓고 있을 수 없거나 결단이 필요한 문제”였다며 “국민과 눈을 맞추고 국민의 아픔을 껴안고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사의 시작과 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직접 나서 브리핑을 하거나 5차례나 민생현장을 방문한 점,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통합을 강조한 것 등도 문 대통령의 취임 한 달 성과라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대책과 북한의 지대함 순항미사일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AI 문제와 북한 미사일 대응에 대해 참모진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날 AI 대책 보고가 의례적인 대책이라고 했다”며 “근원적인 대책을 준비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 직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도 “반복적인 미사일 도발에 관습적인 회의만을 거듭할 수 없다”며 “도발을 억제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이고 근원적인 방안을 찾아내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형윤·하정연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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