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양돈이 식품으로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빅데이터화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글로벌종합식품으로 거듭나겠습니다.”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상장간담회에서 민동기(사진) 제일홀딩스 대표는 “사료에 쓰이는 곡물이 언제, 얼마나 생산될지 데이터화가 되지 않았고 식품을 소비하는 고객들의 섭취량 등도 모델링이 안 된 형편”이라며 “이들 정보를 하나로 빅데이터화해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유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리스크에 대해 하림(136480)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 대표는 “일시적인 소비위축이 있지만 공급량이 떨어지면 오히려 가격상승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제일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상장하는 첫 사례인데다 코스닥에서는 처음으로 우량대형법인 신속상장제도(패스트트랙)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로 조달되는 자금 대부분이 신규사업에 쓰이기보다 팬오션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 상환에 쓰는 점이 아쉽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 1999~2008년까지 10년 동안 계열화를 통해 3,000억원의 매출 규모를 7조5,000억원으로 키운 성장 속도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 대표는 “팬오션 인수로 자체 곡물 유통물량이 2년 만에 200만톤을 넘어섰다”며 “곡물의 운송에서 축산을 거쳐 식품으로 만들어 유통하는 전 과정을 하는 기업은 하림뿐”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고객이 한 주에 섭취할 식품의 양과 질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곡물의 생산시점까지 조절하는 IT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를 확보해 물류단지가 개발되는 오는 2022년께 이를 모두 완성한 종합식품회사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홀딩스는 19일부터 이틀간 일반공모주 청약을 받아 이달 말 상장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2,038만1,000주다. 100% 신주모집으로 희망공모가는 2만700원~2만2,700원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